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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나향희 남북한민족예술단장


[탈북민의 세상보기] 나향희 남북한민족예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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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북이 하나 되어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새롭게 예술단을 꾸린 '남북한민족예술단'의 창단식이 열렸습니다. 탈북 예술인들로 주축이 된 남북한민족예술단은 탈북민 나향희 단장과 남한 출신의 김성수 대표가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보기', 오늘은 남북한민족예술단 탈북민 나향희 단장의 자세한 얘기 전해 드립니다.

최근 남북이 하나 되어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새롭게 예술단을 꾸린 '남북한민족예술단'의 창단식이 열렸습니다. 탈북 예술인들로 주축이 된 남북한민족예술단은 탈북민 나향희 단장과 남한 출신의 김성수 대표가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남북한민족예술단 탈북민 나향희 단장의 자세한 얘기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남북한민족예술단’이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한 콘서트에서 금강산 민속 장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5명의 단원이 모두 한 몸짓으로 장고, 즉 장구를 치는데요.

‘남북한민족예술단’에서 단장으로 활동하는 탈북민 나향희 단장은 북한에서부터 아이들을 가르친 무용 선생님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용에 소질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나향희 단장의 얘기 직접 들어봅니다.

[녹취: 나향희 단장] "그거는 6살 때부터 춤을 기본으로 했는데요. 69년도 때 설맞이 공연, 북한에서 평양에서 제일 처음으로 했어요. 그때 ‘놀고먹던 꿀꿀이’ 나왔던 그때부터 시작이 됐고요. 항상 춤에는 내가 독춤 추고, 잘은 추지 못해도 기본적으로 사람들한테 가르쳐 줄 수 있는 능력은 항상 가지고 있는 거예요. 교원대학이 만 3년이거든요. 그다음에 유치원 교양원을 한 6개월 하고 그다음에 소학교 음악 선생으로 들어가서 춤 아이들 가르쳐서, 도 축전도 나가고 축전을 많이 나갔어요.”

나향희 단장은 지난 2004년에 탈북해 한국에는 2006년에 정착했습니다. 북한 예술 문화를 알리는 예술단 활동은 2010년부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건강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그간 예술단 활동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나향희 단장] "우리 예술단은 원래 제가 2010년도부터 예술단 하기 시작해서 여성협회 단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사회적 기업까지 승인이 나고 했던 단체인데 제가 몸이 많이 아파서 한 3년을 앓다 보니까, 코로나 때 잠자고 있다가 다시 시작하기 시작했는데 우리 예술단은 말마따나 우리 남과 북이 갈라진 지 약 한 70여 년 된 가슴 아픈 설움을 안고 항상 우리는 무대에서 노래를 하나 불러도, 춤을 하나 춰도 남북 간의 통일, 화합을 위한 남과 북이 화합해서 빨리 통일돼서 하나의 민족, 하나의 예술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로 나가는 바람으로 해서 우리 예술단을 이끄는 단장입니다.”

예술단을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나향희 단장이 꾸준히 예술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탈북민들이 북한에서 못다 이룬 꿈을 한국에서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그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는 건데요.

[녹취: 나향희 단장] "사명은 우리 북한 사람들이 북한에서 자기 출신 때문에 끼가 있어도 무대에 올라서지 못하고 재능이 있어도 꽃 피우지 못하고 하던 거 여기는 아무거나 내가 하고 싶으면 다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하나원에서 나올 때부터, 제가 북한에서 교원대학 나와 음악 교사를 했는데요. 소학교 교원이었기 때문에 잘은 하지 못해요. 그러나 우리 사람들이 걸어온 그런 여정을,눈물 없이는 못 듣는 사연이 많아서 제가 결심하기는 하나원 나와 예술단을 해서 우리 이 사람들한테 마음껏 자기 재능과 희망을 꽃 피우게 내가 만들어보자고 해서 잡았던 거기 때문에 항상 내가 돈 버는 식이 아니고 봉사하는 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한민족예술단’의 단원들은 나향희 단장처럼 북한에서 예술 활동을 해 온 단원들도 물론 있지만, 한국에 와 새롭게 자기 꿈을 펼친 탈북민들이 더욱 많기도 합니다. 이들은 모두 자기 본업을 두고 있으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요.

[녹취: 나향희 단장] "다 우리 북한에서 예술단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각기 자기 직업이 다 있었는데 여기 와서 그래도 우리 예술단에 들어와서 통일로서 하나로 되는, 통일로서 마음이 하나로 다 화합해서 남과 북이 통일된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우리 부천에 연습실이 있는데 화, 수, 목 3일만 연습하고 나머지는 제각기 자기 일도 해야지 먹고 살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활동하고 공연 때마다 들어오게 되면 한 2~3일 맞추고 나와서 공연해서 또 공연비 받아서 보태서 또 북한의 형제, 부모들한테 보내주느라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북한민족예술단’에는 다양한 탈북 예술인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해금 연주자인 박성진 씨, 트로트 가수이자 아코디언 연주자인 채지선 씨, 또 안무가로 활동하는 탈북 단원들도 있는데요. 그렇기에 ‘남북한민족예술단’은 해금 독주와 칼춤, 모자 춤, 아리랑 춤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고요. 나향희 단장은 이 점이 단체의 자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나향희 단장] "사회 공연도 하고 교회 공연도 하고 뭐 칠갑(칠순), 결혼식 뭐 1시간 공연도 할 수 있고 40분 공연도 할 수 있고 30분 공연도 할 수 있고 15분 공연도 할 수 있는 단체입니다. 가장 자신 있는 무대는 우리는 기본 조선무용, 우리 세계적으로 댄스고 뭐고, 많이 아는데 우리는 고유한 조선 민속무용을 가지고 기본 이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남북한민족예술단’은 전국 각지를 다니며 남북한의 문화 차이를 좁혀나가고 있습니다. 지역 축제와 문화 축제 그리고 탈북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문화예술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무대를 즐기는 관객들의 호응을 받을 때도 물론 기쁘지만, 행사를 마친 뒤 단원들과 맛있게 먹는 밥 한 끼에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녹취: 나향희 단장] "항상 공연 1시간 하고 부산 문화예술극장에서도 하고 그다음에 울산, 파주 그다음에 제주도, 광주, 여주 뭐 수없이 많은 공연을 했는데요. 공연하고 우리가 갈 때마다 뿌듯했어요. 그거는 우리가 그 사람들이 호응이 너무 많이 좋고 그랬을 적에 우리가 끝나고는 웃으면서 식당 가서 불고기 먹고 밥을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탈북한 지 벌써 20년의 세월이 흐른 나향희 단장. 현재는 ‘남북한민족예술단’의 단장으로 그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요. 통일의 날까지 열심히 공연해 민족의 전통문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10여 년 동안 예술단을 이끌어온 그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을까요?

[녹취: 나향희 단장] "만족이라는 거는 뭐 솔직한 말로 북한에서 교사하게 되면 교원대학 나오게 되면 1인 혁명가예요. 그래서 북한에서 엄마, 아버지 다 큰 간부에서 제가 행복하게 누릴 거 다 누리고 살았는데 여기 와서 어쨌든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남을 위해서 오늘날까지 이렇게 뛰다 보니까 긍지는 딴 거 없어요. 그냥 ‘나향희’ 하게 되면 마음 곧고 아무거나 재능이 많다, 이런 소리 듣는 게 그냥 제가 행복한 거고요. 사람들한테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다고, 내가 사람들한테 무엇을, 공연할 수 있는 오더를 따서 줄 수 있다는 게 긍지고 행복이죠.”

끝으로 나향희 단장은 북한에서 오랜 시간 교원으로 활동한 만큼, 남북이 왕래하는 그날이 되면 제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 남과 북의 문화를 잇는 멋진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나향희 단장이 제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들어봅니다.

[녹취: 나향희 단장] "북녘에 가서 보고 싶다, 이런 건 저 제자들이 많아요. 공연해서 우리가 박수받고 상 타오고 하는 게 행복했죠. 선생으로서 제자들한테 통일돼서 가게 되면 남한의 생활 이런 거 알려주고 어쨌든 이끌기 위해서 만나고 싶은 거죠. 우리 북한하고 남한하고 한 덩어리가 돼서 북한 춤, 한국 춤 이렇게 해서 노래에 섞어서 하게 되면 우리 세계적인 공연도 될 거예요. 제자들아, 이제 통일되게 되면 다 너희들이 알고 싶어 하는 거를 안고 가니까 그때 행복하고 우리 만나서 공연도 같이해보자.”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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