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세기는 역사와 인간의 삶을 바꾸어 놓은 위대한 발명가와 거대 기업인들이 다투어 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미국의 한 저명한 역사물 전문 미디어는 존 록펠러,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토마스 에디슨 등과 함께 니콜라 테슬라를 역사를 바꾼 7대 인물의 한사람으로 꼽았습니다. 달 나라의 분화구 이름에도 테슬라가 있고, 소행성 테슬라도 있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의 한 사람인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이 시대의 총아 전기자동차의 이름도 테슬라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니콜라 테슬라라는 인물이 얼마나 인류에 큰 기여를 하고 존경을 받고 있는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니콜라 테슬라는 발명가이자, 물리학자, 전기공학자에 기계공학자였습니다. 그는 많은 것을 발명했고 특허를 갖고 있었지만 그가 만들어 낸 교류 전기 체계는 그중에서도 가장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그의 발명으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가 대륙과 국경을 넘나들며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니콜라 테슬라는 1856년 오늘날의 크로아티아인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인종적으로는 세르비아 계통이었습니다. 그는 미국 시민이 됐지만 오늘날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도 각각 테슬라가 자기 나라 출신이라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세르비아 정교회의 사제였습니다. 테슬라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교육을 받았고 나중에 체코의 프라하에 있는 폴리테크닉 인스티튜트, 즉 공과대학에 다녔습니다. 테슬라는 중등학교에 다닐때부터 수학, 물리학 등에 천재적인 재능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대학 시절 독일인 교수로부터 전기장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꼈으며, 이것이 후에 그가 교류 전기장치를 개발하는 단초가 됐습니다.

테슬라는 학교를 마친 후 토마스 에디슨의 유럽 지사인 항가리 전신국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토마스 에디슨의 전력 생산과 공급 방식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었지만 테슬라는 에디슨의 직류 전기에 결함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을 하면서 과거부터 흥미가 있었던 교류 전기장치에 관한 연구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회전 자장의 원리를 이용한 완전히 새로운 교류 전기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그는 끝없이 시스템을 보완해 가면서 필요한 모든 장치들을 설계했습니다. 여기에는 다상 유도 모터, 위상 분할 유도 모터, 다상 동기 모터 등이 있었습니다. 테슬라가 개발한 다상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기를 생산, 전송, 분배하는데, 또 기계의 동력으로 이용하는 것등이 모두 가능했습니다.

토마스 에디슨이 개발한 직류는 전류의 크기와 방향이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고 항상 일정합니다. 직류 전기는 그 시대의 총아로 각광을 받고 있었지만 장거리 송전이 어려운 결점이 있었습니다. 직류 에너지는 발전 장치에서부터 4.8km 정도 이상은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뉴욕에 전력을 공급하던 에디슨의 방식은 공장이나 주택가에 수 많은 소형 발전소를 갖고 있어야 했습니다. 누구든 전기를 원하는 사람이면 발전기 주변의 땅도 사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생산과 공급에 비용도 많이 들었습니다. 전기 사고도 많이 났습니다.

테슬라는 토마스 에디슨의 파리 지사 책임자의 추천으로 1884년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미국에 온후 테슬라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일반인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시스템을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테슬라는 1891년 그의 또 하나의 유명한 발명품인 테슬라코일(Tesla Coil)을 제작했습니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가정에까지 이르게 하는 데는 강한 전압이 필요하게 됩니다. 테슬라코일은 간단한 장치로 수십만 볼트의 전압을 만들어내는 장치입니다. 엄청난 고전압을 발생시키는 이 장치로 전기는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먼 거리까지 보내질 수가 있게 됐습니다. 송전 거리가 불과 몇 십미터에 불과한 DC 방식과는 엄청난 차이였습니다.

이 전압은 전봇대에 있는 변압기에 의해 가정용인 220볼트로 떨어집니다. 더 나아가 전기 생산 비용이 훨씬 적게 들었고, 그 효율성이 뛰어났습니다. 테슬라 코일은 오늘날까지도 라디오와 텔레비전 기술에 여전히 사용되는 발명품이 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가정용 전기를 수천 헤르츠의 고주파로 바꾸는 기능을 사용해 최초의 형광등과 네온등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직류 시스템을 보급한 에디슨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를 고수하려 애썼습니다. 당시 에디슨의 직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많은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또 하나의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조지 웨스팅하우스는 테슬라의 발명품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영입해 들였습니다. 이로 인해 양측 사이에는 이른바 전류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에디슨은 교류가 애완동물들을 잔인하게 죽인다는 전단지를 뿌리기도 하고 사형수를 교류전기 충격으로 처형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웨스팅 하우스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에디슨에 대항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어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싸움은 법정으로 번저 7년이라는 긴 세월 공방을 거듭했습니다. 그때 에디슨에 대한 웨스팅하우스의 도전은 마치 어린 아이와 어른의 싸움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웨스팅하우스 사는 테슬라의 AC 발전 시스템을 미 전역에 적극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AC 방식이 더 우월한 기술이라는 믿음이 점차 힘을 얻었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아예 테슬라로부터 교류발전기의 특허권을 매입했습니다. 당시 가격으로는 21만 6천 달라, 오늘날의 가치로는 약 7백만 달러에 해당됩니다.

웨스팅하우스는 1895년 뉴욕주 나이아가라 폭포에 최초의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발전소에서 35km 떨어진 버팔로 시 일대에 전력을 공급했습니다. 발전소 한곳에서 전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또 그때까지 공급원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거리까지 전기를 보낸 기록이었습니다.

뒤를 이어 웨스팅하우스는 이어 여러 곳에 발전소를 세웠습니다. 특히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 AC 전력을 공급하자 웨스팅하우스 방식은 대세를 굳히게 됐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1904년 센트루이스 세계박람회 계약도 따 냈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테슬라를 끌어들임으로써1907년까지 미국의 전류 시장을 장악하는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니콜라 테슬라는 발전기 특허를 웨스팅하우스에 매각한 후에도 1943년 타계할 때까지 수십년 동안 발명을 계속했습니다. 여기에는 X-레이, 무선 송신, 날개없는 터빈 등이 있었습니다. 미국 해군이 사용하는 무선 어뢰도 만들었습니다. 또 전파와 레이다를 이용해 원격으로 조종되는 함정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해군이 실제로 그런 장비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져 실제로 그의 발명품이 전선에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테슬라는 무선 전력 송신 기술의 상용화를 시도한 최초의 과학자였습니다. 그는 전기를 보내는 송전탑을 세워 수 킬로미터까지 전류를 보내는 실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투자자 J. P. 모건에게 대서양을 넘어 에너지를 보낼 수 있는 송전탑, 워든클리프타워에 투자를 하도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중간에 뜻대로 추진되지 못했고, 테슬라는 막대한 빚만 떠 안았습니다. 그는 이 연구에 나머지 일생을 다 바쳤지만 결국은 파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노년기가 되어서도 테슬라의 발명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았습니다. 호텔 방을 전전하는 가난한 생활을 계속하지만, 머리 속은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시기동안 그는 새로운 중력이론을 발표하기도 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죽을 때까지 계속했습니다. 말년에 들어 그는 점점 더 고립된채 지냈고, 1943년 1월 7일 뉴욕의 한 호텔 방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니콜라 테슬라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 후손을 남겨놓지 못했습니다. 미남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그였지만 워낙 연구에 집중했기 때문에 어떤 여성과의 특별한 인연도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