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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철수 ‘힘의 공백’ 우려


니제르 공군기지에서 훈련 중인 제409 원정보안군 소대 미 공군 수비대원들의 모습. (자료화면)
니제르 공군기지에서 훈련 중인 제409 원정보안군 소대 미 공군 수비대원들의 모습. (자료화면)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잇따라 병력을 철수하면서, 역내 ‘힘의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프리카 서부 니제르에 주둔 중인 병력 약 1천명을 철수시키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니제르와 국경을 맞댄 차드에서도 특수부대원 100여 명을 뺀다고 최근 보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역의 “국제 안보 협력에 공백이 있다”고 조셉 시글 미 국방대학교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 조사 디렉터가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에 밝혔습니다.

2010년대 들어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남쪽 사헬 지역과 서아프리카 지역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집단의 본거지로 떠올랐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등이 무슬림 인구가 많고 정치·경제가 불안정한 이 지역을 근거지로 병력을 육성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곳곳에서 연쇄 테러 등으로 인명 피해가 급증하면서 미국과 프랑스 등이 군사적 개입에 나섰습니다.

특히 니제르는 미국의 테러 집단 소탕 작전에 핵심 거점이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현지 정부와 협력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했는데, 10여 년이 지난 현재 이 같은 협력 관계가 곳곳에서 와해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공들여 육성한 현지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는가 하면, 군정이 정권 연장을 위해 러시아 등에 밀착해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 이후 니제르는 미국·유럽연합(EU)과의 군사 협정을 파기하고 러시아와 협력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군이 나간 자리에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등을 통해 아프리카 분쟁 국가들에 대한 군사 개입을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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