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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나는 6살과 경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섯살 어린이’에 비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맞다. 나이가 (이번 대선의) 이슈”라면서 “난 여섯살짜리와 경쟁하는 어른”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이 문제가 이슈라고 인정하는 듯 하더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섯살 어린이’에 불과하다고 비꼰 것입니다.

그러면서 “너무 시끄럽게 하지 말자, 도널드(트럼프 전 대통령)가 듣고 있다”면서 “졸린 돈(sleepy Don)이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재판을 받던 중 졸았던 사실을 비꼰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 씨와의 성관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 씨에게 돈을 주고 해당 비용 관련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에 관해 형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놓고 “도널드는 최근 며칠 힘든 날들을 겪었다”며 “폭풍 같은 날씨(stormy weather·스토미 웨더)라고 할 수 있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추문 당사자인 대니얼스 씨의 이름 ‘스토미’와 ‘폭풍’의 영어 단어 ‘스토미’의 발음이 같다는 사실에 착안해 농담 소재로 삼은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너무 절실한 나머지 자기가 판매하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면서 “그는 십계명의 제1계명까지 읽었는데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구절에서 ‘나랑 맞지 않는 책’이라며 성경을 내려놨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는 소송 비용 압박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성경을 59달러 99센트에 팔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킨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진다면서 “난 진심으로 여러분에게 누구 편을 들라는 게 아니라 이 순간의 심각함에 부응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허위 정보의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믿을만한 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것은 여러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게 내 진심”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만찬이 “정말로 나쁜 행사였다”고 혹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연설을 가리켜 “완전한 재앙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1921년 시작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1924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재임 기간 이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합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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